울집 애기 고양이를 사고를 쳤습니다.
지난 1박2일을 저 높은 호두나무 가지에 붙어 밤을 새웠나봅니다.
제가 일이 있어 지난 12일 저녁 늦게 왔는데 그때는 몰랐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
화장실에 앉아 볼일을 보고 있는데
어딘선가 애처롭게 우는 고양이 소리...
야옹~~~~~야~~~~~~~~~~~~~~~옹.
순간 커다란 창문을 향해 밖을 보니
나무가지에 대롱대롱 메달린 고양이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공포에 시달린 표정으로
애처롭게 울어 대고 있네요...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표정으로....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오지...
당장에 가지치기할때 필요한 길다란 사다리를 들고 나무밑에 갔는데
아뿔사....어쩌노....
나무가 너무 큰걸...
저 호두나무는 한 25년이 지났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높이가 울집이 2층에 가까우니 그 보다 더 높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여튼 그 꼭대기 비슷한 곳에 올라가서
빗길에 미끄러워 못 내려오고 있는거예요...
그럼 어찌 올라갔느냐?
목격자 울 어머님 말에 의하면
커다란 숫놈고양이가 갑자기 덮치니
놀라서 도망간다고 올라간곳이 저 높은 나무라고 하네요.
올라갈때는 아무 생각없이 올라갔는데
막상 내려오려니 너무 무서웠나...
하여튼 하룻밤을 나무가지에 간신히 걸려 있었는데
인내의 한계가 온 모양입니다.
근데 어쩌노...
울집에 남자라고는 지금 울 아버님밖에 없는데
순간,
119에 전화를 해야 하나?
그러면서 바쁜 공무원을 불러도 될까...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이리저리 생각을 하며 잠시 방안에 들어왔는데...
오잉...
기다림에 지친 고양이가
없어졌네요...
도대체 어디로?
한참을 찾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네요.
떨어졌으면 흔적이라도 있어야지...
몇시간이 흐른 후
작은 창고 박스안에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 발견...
밤새 고생을 했는지
그곳에서 꼼짝않고 웅크리고 있네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먹을걸 챙겨 앞에 갖다 놓고 왔는데....
너무 다행인것 같네요.
오늘은 또 변함없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야옹아~~~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