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엔...달이 동그랗게 뜬것 같았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하늘에서 빗방울이...
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간....
담장 넝쿨에 걸린 들장미 가지에 달려 있는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땅을 향해 쏟아질것 같네요.
활짝 꽃잎을 열었던 매화꽃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잠시 몸을 움츠렸네요.
짖궂은 물방울이 매화꽃도 얘길 하러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꼭 다문 꽃잎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
매화뿌리는 물을 좋아하지만
꽃입은 새침떼기처럼 별로 좋아 하질 않는구나....
어쩔수 없이 허락할수 밖에 없는 매화꽃은...
차라리 땅을 보고 있겠어요....
하며 꽃잎을 땅으로 향한채 포기한 모습을 보이네요
그 위로 짖궂은 물방울은
주르륵...꽃잎을 타고 미끄럼을 즐기고 있습니다.
매화와 빗줄기와의 신경전을 시작으로
오늘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도 촉촉한 비처럼
모든 분들의 마음속의 사랑이 촉촉하게 넘쳤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