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날씨도 춥고 몸도 귀찮다.
왜 이럴까....
오늘 경산 전지역에 저녁 7시부터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택배를 서둘러 보내고
아이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씻기고
후다닥 저녁 해 먹고 설겆이 까지 마치니
저녁 6시 30분경...
그때 부터 따뜻한 아랫묵과 이유(?)있는 데이트를 즐기며
궁둥이를 붙이고 있었더니
그 느긋함에 몸이 길들여졌는지
당채 다른 일을 못하겠네.
이대로 잘까...말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어렵게 툭툭 털고 일어나
PC에 앉았다.
추운날 사람은 왜 이리 일하는게 귀찮아질까...
울신랑
아직도 뜨뜬한 아랫묵서 배깔고 책읽으면서
빨리 본업에 충실하다고 뒷통수 대고 얘기한다.
에이...그 다음은 비
귀찮은 날은 푹 쉬어야 하는데
물도 쉬고 싶어 안 나오고 하는데...
쥔장이 이리 힘빠져 있으면 다들 힘이 빠지죠...
이제 부터 힘을 내어 오늘 할일은 내일로 미루지 않고 할랍니다.
창고 지붕에 얹혀 있는 늙은 호박은
계절을 잊은 듯 유유히 자릴 지키고 있습니다.
얼른 데리고 와야 할텐데
다리가 없어, 계단이 없어 내려 오지 못하고
찬바람을 맞으며 내려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호박 안은 괜찮은지...
어머님 눈치 보고 호박죽 끓여 달라고 해야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