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날....
아버님과 어머님이
집에서 지은 쌀 두말을 물에 불려 놓으시더니
그 다음날
오후를 전후로 해서 그 무거운 불린 쌀을 차에 싣고 가시더니
이렇게 가래떡을 엄청 많이 해 오셨네요.
금방 김이 무럭무럭 나는 길다란 가래떡을
통째 입에 넣고 오물오물 먹고 나니
이렇게 비닐로 덮어 두어 약간 굳어지게 합니다.
지금은 떡국떡을 썰을수가 없으니까....
어젯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새벽2시 30분경에 잠을 못이루는 남편이 뒤척이는 소리에
눈을 뜨니 안방에서 톡닥톡닥 칼질 하는 소리가......
새벽잠이 없으신 어머님이 드디어 떡을 써시는 모양입니다.
순간...
"석봉아 너는 글을 쓰거라 에미는 떡을 써마"
그 글귀가 생각이 나며 웃음이 막 나오는 거예요.
어쩌나...
이새벽에 같이 가서 썰수도 없고...
아버님과 도란도란 말씀을 하시며 써시는 모양인데...
며늘이는 이간에
잠에 취해있고...
갈까 말까...
고민 또 고민
사실 가고 싶은 맘은 별로 없었으면서....
하여튼 버팅기고 있었죠...
근데 그새 잠이 들어 버린거예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렇게 많이 밤새 떡을 썰어놓으셨네요...
넘 미안하기도 하고...
에고...
며느리가 옆에 있다고 해도 도움도 안되고...
어쩌나....
울 어머님 아버님 아침을 드시자 마자 또 나가셨네요.
어디로?
강엿을 해야 한다고 콩을 들고 나가셨어요...
몇일 전에 강엿을 했더만
자식들에게 다 택배로 보내주고
집에 먹을게 없다며 다시 하시러 간다고 하시네요...
하여튼
자식은 부모 맘을 어찌 알수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