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째 강추위가 지속되더니
금호강변에 큰 변화가 생겼네요.
늘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별 의미없이 지나갔네요.
그것도 그럴수 밖에...
둑이 높게 담을 쌓고 있어 그 위로 올라가서 강을 내려다 보기가
그리 쉽지 많은 않았죠...
왜냐면...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추우니까...
새미빠가 금호강 순찰차 다녀오더니
아이들을 데리고 금호강으로 향하네요.
강물이 꽁꽁 얼었어요...
얼음위에 눈이 쌓여 있네요...
아이들 금호강 중간에 앉아서 눈덩이를 동그랗게 만들고 있네요.
날씨가 너무 추운지
둘째 지샘이 빰이 빨갛게 물들었어요...
언니야 나 간다...
아빠 보고 썰매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그사이 전 고구마를 랩에 씌워 군고구마를 만들려고 합니다.
지금 가마솥에는 등뼈가 부글부글 끓고 있고
그 밑엔 나무를 태우면서 남은 숯불이 벌겋게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이곳에 랩으로 싼 고구마를 숯불 속에 넣어 두고
잠시 익히면..
노랗고 맛있는 군고구마가 완성...
아이들은 춥다고 모두 집안으로 향하고
새미빠는 부인 옆에서 나무를 때주며
잘익은 군고구마를 까서 부인입에 넣어 주네요.
이게 사랑인감...
사랑이란?
한개의 군고구마를 같이 나눠먹는 것....
새미빠가 썰매를 만들어 놔야겠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얼음위에서 노는게 좋아 보였나보네요.
우리때는 겨울이면 썰매를 만들어
추운줄도 모르고 날만 새면 타곤 했는데
어떨땐 하나의 썰매에 두명이 붙어 타기도하고
그땐 겨울에 놀게 참 많았는데...
지금 아이들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연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집안에서 온실속의 화초마냥 보호받으며
TV와 컴퓨터 그리고 각종 학원속으로 향하는걸 보면...
아...
그때가 너무 그립습니다.
이번 추위가 다시 풀리면
당분간 얼음위에서 놀일이 없겠지만
이번 겨울이 다 가기전에
한번의 기회는 또 오겠지요....
아이들..
오늘 무릴 했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네요...
엄마인 저는 한숨이 푹 나옵니다.
얼음위에서 엉덩방아를 찌며
기어다녔던지
옷이 물에 접어 한금 바구니에 담겨있네요.
에고...
조심해서 놀지...
일거리만 왕창 갖다 놓고...
잠시 투덜대는 엄마의 속마음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