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온몸이 움츠려집니다.
저희 농장에 선별을 도와주시는 미모의 고마운 분들이 계시는데
수확철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이 일을 하고 있네요.
오늘은 일하는 중에 너무나 웃겨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아침에 너무 춥다는 결론을 얻은 우리 윤집사님께서
서둘러 챙겨 오셨다며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네요
근데 이게 뭐야?
색깔은 분명 분홍색 마스크 색인데...
재질과 촉감이 ....뭔가 다른?
어디선 가끔씩 본 듯한?
아하?
파마하고 머리에 뒤집어 쓰는 모자!
순간 모두들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제대로 챙겨와야지...
파마모자를 챙겨 오면 어쩌라고?
쌀쌀한 아침 날씨에 추웠던 선별장안의 공기가
갑자기 우리들의 웃음소리에 따뜻함을 더합니다.
그래도 꿋꿋한 울 윤집사님...
"원래 식품을 만질때는 위생모를 써야 하는거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맞네요
우리가 그걸 잘 몰랐네요.
죄송해요...
근데 윤집사님...
그거랑 똑같은거 몇개만 더 사다주실래요?
단체로 쓰고 선별하게?
머리까지 뜻뜻하다며 좋다던 윤집사님이
파마모자를 벗어 버렸네요.
왜냐면?
손수 뜬 이쁜 모자를 자랑하고 싶어서...
손재주가 아주 많으신 분이지요.
오늘도 새미네 대추농장에서는 선별작업을 하며
가끔씩은 웃음으로 가끔씩은 수다로...
그러나 손과 눈은 항상 대추를 바라보며
하루를 행복하게 보냈답니다.
근데요..
지금도 너무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