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꼬꼬댁이 큰일을 치렀네요.
올 여름에 울집으로 이사 온 암탉 한마리와 여섯병아리...
그동안 옹기종기 한곳에서 서로 먹이를 먹여주며 자라더니..
엊그제 보니 그 어린 병아리들이 너무 많이 컸어요.
병아리에서 닭으로 넘어가는 과정인지
머리에는 벼슬도 생기고..
조금 커서 징그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닭장 안을 들여보니
세상에...
둥그렇고 노리끼리한것이 짚단위에 살짝 얹혀져있네요.
순간,
저건.....
그렇네요.
울 암탉이 드디어 계란을 낳았어요.
숫놈도 없는데 혼자 계란을 낳았어요.
무정란을 낳았단 말이예요....
계란이 얼마나 작고 귀여운지
둘째 지샘이의 손에 살짝이 얹혀지네요.
아이들도 신기한지...
한참을 쳐다보다...
계란 냄새를 맡아 보더니..
으~~~~~~똥냄새...
정말 그 냄새가 나긴 나네,,,
그래도 울집에 온 닭의 첫열매인데..
이걸 어쩌나...
누가 먹어야 할까...
제일 어르이신 할아버지께 말씀을 드리고 드시라고 하시니..
아이들 먹이라고 하네요.
아이들 보다는 남편이 먼저 먹어야 하는데
남편도 아이들 먹이라고...
하나 밖에 없으니 어쩐다지..
내일 아침
계란을 깨어
소금 살짝 넣어
참기름도 살짝..
울아버님 드려야 할까 보네요.
이제 매일 매일 계란이 하나씩 들어올 것 생각하니
기분이 엄청 좋으네요.
나머지 병아리라고 보기엔 좀 그렇고
하여튼 작은 닭들은 언제쯤 계란을 낳을려는지...
욕심이 과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