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어머님, 오늘 저녁 외식할까요?
뭐? 외식?
난 귀찮다 방안에 누워 있는게 최고로 좋다 니네끼리 갖다와라
어딜요?
외식한다며? 밖에 나가는거 아니냐?
맞긴 맞는데요
집안에서 먹는게 아니고 대추나무 밑에서 먹을려구요..
그게 외식이냐?
한바탕 웃고 난뒤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외식준비를 했어요
아이들이 저녁 7시경에 오니까 후딱해야겠지요
우선 김장김치를 꺼내고 마늘장아찌도 꺼내고
밭에서 오이도 2개 따서 썰어놓고
물론 상치도 씻어 놓고
그리고 중요한 고기..
고기도 토요일 사둔게 있어
준비는 다 되었네요
이제 서서히 고기를 굽고 있으면 되는데..
학원차에서 내린 두 딸래미 은샘이 지샘이...
어...
오늘 무슨날이예요?
입가에 웃음이 가득차 묻네요
아무 날도 아닌데...
첫째 은샘이가 하는 말
특별한날인데요 오늘은?
왜?
오늘 몇일전 중간고사 친거 성적표 나왔거든요
짜잔 하면서 상장을 보여 줍니다.
세상에!!!
"성적 우수상"을 받았네요
이거 자랑할려고 그런거 아닌데...
그래서 오늘은 은샘이 상받은 특별한 날 이라서 외식을 합니다.
참, 우리 지샘이도 어제 상받았어요
--표창장(창의.인성 마일리지)과 함께 부상으로 5000상품권 한장을...
머리위로는 대추나무에 달린 대추꽃들이
살랑살랑 웃음을 날리며 기뻐해주네요
외식
까이꺼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수 있어요
그게 뭐 별건가?
대추나무 아래서 밥먹으면 되는거 아닌감...
퇴근시간이라 지나가는 차량들이 많은데
겹눈질 하지 마세요
우린 이렇게 살고 있어요
대추가 있어 꽃이 있고
그 자연속에서 옹기종기 온가족이 모여
밥을 먹으며 행복을 나눈답니다.
너무 좋겠다구요?
좋긴 한데 먹고 난 뒤 뒤치닥거리가 좀 많네요
그래도 이게 행복이지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