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날씨가 참 희한하네요.
장마가 끝난 후 부터 비소식이 뜸하더니
지금 대추농장에선 간절하게 비를 기다리지만
아침에 자고 나면 언제나 햇빛이 내리쬐고
예전 가을 같지 않게 너무 더운 날씨가 지속되네요.
햇빛이 무조건 내리쬔다고 좋은건 아닌가 봅니다.
적당한 햇빛과 함께 비도 내려 줘야 하는데..
가을 가뭄이 계속되면
한창 결실기에 들어선 과실들에겐 좋은 조건이 못됩니다.
올 대추들은
한가지에 너무 많은 양의 대추들이 달려
지금은 온통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물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틀에 한번씩 밭에 물을 주는게 하루 일과네요.
너무 많이 달리니
영양분도 골고루 나눠 가져야 하니
예전보다 크기가....
굵은 대추가 많이 없는 것 같고
작은 대추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각자 난리를 치며
성질급한 놈은 벌써 빨갛게 물들어 가네요.
아직 빨갛게 익을 철이 아닌데...
근데요
빨갛게 물든 다고 익은 대추는 아니거든요...
오늘도 빨갛게 물든 대추를
입에 넣어 보니
아직 다 익은 맛이 안나네요.
지금 겉으로 보기엔
빨갛게 물든 대추들이 많지만
그건 성질 급한 놈들이 터트리는 것이고
아직 맛이 적절하게 들려면
9월말경이나 10월 초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미네도 빨갛게 익은 대추를
지금 당장이라도 주문하신 분들께 보내 드릴수 있지만
그건 농민의 입장에서
고객님들에게 잠시 눈속임을 하는 것 같아
도저히 양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정말,
대추가 맛있게 익거든 보내 드릴께요
새미네가 게을러서가 아니고
저희를 믿고 주문하신 분들께
최고로 맛있는 대추를 맛보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주문하시고
많이 기다리시겠지만
조금만 참아 주세요
맛있는 대추가 조만간 주인들을 찾아 갈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