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무 욕심쟁이인가봐....
대추농장을 둘러 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우리부부가 짓고 있는 대추밭의 대추들과
울시어르신들이 짓고 있는 대추밭의 대추들이
틀린거예요...
거긴 옹지종기 다닥다닥 제법 큰 대추들이 붙어 있지만
울집 대추는 아직도 꽃을 피우는 것도 있고 열매가 맺어도 아주 작은거...
똑같이 농사를 짓는데 울집껀 왜 그런겨...
순간 속이 상하네요..
옆에서 대추순을 자르고 있는 새미빠한테
볼맨소리로 울집껀 왜 이리 작은겨?
일하던 남편이
한참 동안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니 대추농사 처음 짓나?
아직은 많이 달렸다 적게 달렸다...
말할때가 아니잖아...
장마 다 지나가고 난 7월말경이나 어느 정도 감이 나오는데...
욕심이 왜 이리 많아..
그래도 보이는게 있는데...
입이 툭 튀어 나와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마당을 거쳐 집으로 들어왔건만...
그래도 그렇네요...
울 대추밭께 훨 안좋은데..
몇일전 계속된 폭우로 꽃들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때 잘 견디어 이쁜 열매를 맺은 대추들인데
그걸 잊어 버리고
비교하며 감사함을 잊다니....
에고...
끝이 없는 내 욕심아....
미안하다
대추야...쥔장 잘못 만나서...
6월의 마지막을 욕심 부리던 내 모습을 반성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