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으로 들어오는 길에 옥수수를 심어 놓았습니다.
마을의 어르신이 그곳에 밭을 만들어 놓았네요.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이 등하교 하면서 밭에 뿌려진 것들을 관찰한답니다.
옥수수 씨앗을 뿌린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옥수수 키가 훌쩍 커 버리고
붉은 수염을 자랑하듯
붉고 연한 그리고 긴 수염들이 초록의 옥수수 옷 위로 솟아 났네요
어린이집을 다녀오던 지샘이가 옥수수와 이야기를 합니다.
뭔가 불만이 가득찬 표정으로
허리에 손을 얹고 힘을 주며
한참이나 이야기를 하네요..
넘 궁금합니다.
지샘아 옥수수랑 무슨 놀이(?) 했어.
아이들은 모든걸 놀이라고 표현을 하더라구요..
지샘왈..너는 왜 이리 키가 큰거야
난 매일 밥도 먹고 우유도 먹고 하는데..
내가 너 보다 훨씬 훨씬 컸는데
이제 니가 이~ 만큼 더 크잖아..
나는 언제 언니야가 되지...
그러게요..옥수수 알맹이를 심는 걸 봤는데
키가 이리 훌쩍 커버렸으니..
속이 상할 만도 하겠지요..
그래도 지샘아,
지샘이도 밥 잘먹고 잠도 잘 자고 하면
무럭무럭 자란단다..
너는 아직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야 자라는 거야...
키가 자라는 것 만큼 생각도 자라야 한다..
멋진 어른이 되어 간다는 건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거야...
엄마 아빠도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
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단다..
서로 양보하며 상대를 이해해주고
나를 조금만 희생하면 상대편이 아주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그게 사랑인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