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아침은 아이나 어른이나 일찍 시작합니다.
어르신들은 벌써 농장으로 일하러 나가시고
어린이집 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지샘이는
시간이 너무 너무 안간다고 하네요.
모처럼 아이에게 공주옷(?)을 입혀 주었어요.
몇일전부터 이옷입고 가고 싶다고 얼마나 떼를 쓰는지....
이옷이 물건너 왔는 옷이거든요...
첫째 5살때 미국에 계셨던 대전 큰엄마가
은샘이 선물로 사서 보내왔는데
이제 은샘이가 9살이 되었으니
오래 되긴 많이 오래 되었네요.
처음 옷을 받았을때는 은샘이 체격이 너무 작아 맞질 않아
6살 여름이 훨~지난 날 처음으로 입혔는데
그때도 좀 크더라구요...
그리고는 특별히 입힐일이 없어 장롱 깊은 곳에 걸어 두었는데
지샘이가 용케 찾아서 한번씩 입혀 달라고 하네요.
한겨울에 집에서 잠깐씩 입혀 주었는데..
이제 완전히 지샘이 몸에 딱 맞네요...
우리 지샘이 공주님같네...
아니야 공주 아니야...
왜? 옷도 머리도 공주님 같은데...
왕관이 없잖아...
오잉...
그래 왕관이 없구나....
왕관을 쓰지 못해 오늘 울 지샘이는 공주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드레스를 입었다고 계단을 오르내릴때 드레스 자락을 잡고 다니고
조심소심 걸어다니는 품이
아주 귀여운 공주같네요.
근데 어쩌나...
아직도 어린이 집에 갈려면 1시간 가량 남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