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가까이 대추수확을 하다보니
아이들이 많이 지쳐있네요.
한번씩 큰딸 은샘이가 말하네요
엄마, 지영이는 엄마 아빠랑 제주도 놀러도 갔다왔대.
또, 은진이는 놀이동산에 갔다오고...
우리도 놀러 가고 싶다.....
몇번에 걸쳐 자꾸 이런말을 하기에
새미빠가 그래 다음주에는 가족들이 놀러 가자.
덜컥 날짜를 잡아 놓았네요.
가지전날부터 아이들은 기분에 붕떠....
엄마, 김밥 싸갖고 갈까?
고구마는 디저트로 가지고 갈까?
기분이 아주 UP되었네요.
막상 떠나려는 그 전날
갑자기 추위가 찾아와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낼, 놀러나 갈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토요일 아침 바람이 불지 않아 정말 다행이네요.
근데 고작 아이들을 데리고 간곳이 수성못이였네요.
여러가지 의견중에 오리배가 타고 싶다고 결정이 내려서...
사실은,
놀이동산에 가고 싶어하는것 같은데
지금 엄마 아빠의 몸상태가 피로에 누적된 상황에 또
경제도 어려운데 그 만큼 풀 돈도 없고...
이래저래 핑계를 댔더니
철든 은샘이, 그럼 오리배 타러 가자....
아이들 떨어진 낙엽에 발을 굴리며
가을은 만끽하고 있습니다.
둘째 지샘이
기분이 좋은지 연신 웃고 있습니다.
낮에 오랫만에 외식을 했는데
짜장면을 먹은 흔적을 남기는지.....
새미빠가 찍어 준 사진...
엄마랑 구멍조끼 입고 사진 찍었어요.
행복해 보이나요?
큰딸 은샘이는
오늘 오리배를 띄우기 위해 페달을 밟느라...살이 쏘옥 빠졌다는...
얼마나 열심히 밟는지...
오늘 아이들과 함께 모처럼 집이 아닌 다른곳에서 오후 한나절을 보내고 나니
참 기분이 그렇네요.
이렇게 좋아하는데
조그만 시간을 내면 아이들을 기쁘게 해 줄수도 있는데
매일 엄마 아빠가 농사짓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는 반성도 하면서...
울 두딸래미들,
조금더 나은 환경에서 태어났으면
참 많은 혜택을 받으며 생활할텐데...
농사짓는 부모 만나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살지는 않는지...
자꾸 이런 생각이 떠오르네요.
그래도 아니?
엄마, 아빤 너희들을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하나님이 너희들을 엄마 아빠에게 선물로 주시며
잠시 맡기며 잘 돌봐주라고 하셨잖아.
우리 딸애들아,
가끔씩 엄마가 엄마 맘에 들지 않는다고
먼저 화내고 혼내주고 짜증도 많이 내고 했는데
미안해 그리고 용서해줄수 있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