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심어 놓은 완두콩이 벌써 열매를 맺었네요.
농장에서 일을 하시던 어머님께서 한아름 따와서
냄비에 넣고 한참을 쪄서 내오셨네요.
초록의 빛을 띄던 완두콩이 늙은 색을 띠며 푹 익어버렸네요.
좀전에 학교에서 돌아 온 울 큰 딸래미 손에 올려진 익은 완두콩..
하나 둘 셋 .....우와!!!7개나 들어있네...
그럼 이걸 어째야지....
몰라~~~~~~~~~~~ㅇ
내입에 쏘옥!!!
우와 엄청 맛있네...
난 야채도 잘먹는 착한 어린이...
요몇일 계속 저녁이 되면 완두콩을 삶아 먹네요.
금방 끊어서 냄비에 넣고 푹 찌면
그 맛이....너무 고소해요...
바쁜철이라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와도
특별히 챙겨줄 게 마땅찮았는데
이런 콩이라도 잘 먹어 주는 큰애가
참 이쁘네요.
울아버님도 어머님도 요즘 입맛이 통 없으셨는데..
저녁으로 완두콩을 삶아 드리니
심심찮게 드셔서
참 귀하고 이쁜 완두콩이랍니다.
예전엔 그냥 까서 밥에 얻어 먹는 것으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그냥 쪄 먹어도 맛이 있네요,
콩이나 팥.....아니 모든 야채가...
우리 어머님 손을 빌리지 않으면 맛볼수가 없네요.
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야하는데
요즘 기력이 약해져서 그런지
자주 몸이 안좋아 누워계시는 날이 많으네요.
세월이 그 만큼 흘렸으니
울어머님 몸도 그동안의 희생으로 인해
많이 많이 쇠약해지셨겠지요....
맘이 짠,,,하네요.
어머님.
오늘 밤 푹 주무시고 내일은 건강하게 하루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