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보이지 않네요.
온 농장이 하이야 안개로 쌓여 있네요.
간신히 간신히 가까이 가야만
확인 할수 있는 안개속에서....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 갔을까?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우리집 야옹이의 울부짖는 소리네요.
몇달전 엄마 고양이가 출산을 한뒤 한동안 아기 고양이를 돌봐주더니
홀연듯 사라져 버린 엄마 고양이...
아직도 너무나 어린데...
그때부터 사랑이 그리웠는지
식구들을 졸졸 따라 다닙니다.
항상 집안으로 들어오는 계단 맨 아랫칸을 자리잡고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야옹이...
작고 어린게 안쓰러워
밥을 몇번 주었더니..
세상에나
그때부터 졸졸졸....
일하러 작업장에 나가도 따라오고
오늘은 작업장 안까지 들어온 걸
간신히 밖으로 보내 버렸네요.
사실
전 고양이나 강아지 등등등...
동물을 그리 좋아 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무섭잖아요...
아침에 안개가 자욱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언제 쫓아 왔는지 옆에서 진을 치고 있네요.
이놈이...
자길 미워하는지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나!!!
그래도 너무 안쓰럽네요.
엄마가 많이 많이 보고 싶을텐데...
저 뽀얗게 내린 안개가 걷히면
엄마가 웃으며 달려올것 같은데....
아마,
야옹이 머릿속에 그런 생각들이 품어져 있지 않을까??
볕좋은 양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어린 몽뚱이가
가엾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귀엽기도 하고....
빨리 엄마가 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맘도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