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리어카...
울집에 온게 한 15년은 되었다고 합니다.
몇번의 판데기 교체가 있었고 지금도 판데기가 허물허물...
그래도 저 리어카 정말 쓸모가 많답니다.
택배 포장을 해서 저 리어카에 싣고 택배차가 들어 올수 있는 곳까지 싣고 갑니다.
또 따뜻한 날은 저 리어카에 은샘, 지샘이를 태우고 농장에서 저 앞 신작로 까지
리어카 드라이브도 시켜 줍니다.
보기에는 참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저 리어카의 역활은 엄청 나지요...
가끔씩 자격증이 없는 관계로 올려진 물건이 와루르르...무너지는 경우도 여러번 있지만
그건 어쩌다 한번씩 일어나는 사고 일 뿐이고...
참 귀중한 농기계지요...
지금은 저런 리어카가 아니라 세발달린 석판 리어카가 많이 사용되지만
저 판데기 리어카 만큼 효율적인건 없더라구요...
오늘도 마당 한켠에 햇빛 일광욕을 즐기며
만져 주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저 뒤에 보이는 나무상자 보이시죠?
저건 수확한 대추를 보관하는 대추상자랍니다.
저희 집에는 노란 콘테이너 박스도 엄청 많지만
울 시아버님은 저 나무상자를 애지중지하십니다.
하나라도 못이 빠지면 망치로 툭툭... 새로 고쳐 놓으시죠
그만큼 정이 드셨나보네요,,,
저 나무상자가 겨울에는 아주 요긴하게 쓰인답니다.
저 뻥뚤린 공간에 신발 빨아서 널어 두면
엄청 잘 마르거든요..
또 우리 어머님 자지부리한 물건들을 넣어 두는 곳이기도 하고요...
농촌에 살다 보니
참 보잘것 없는 물건들도 아주 쓸모있게 대접을 받더라구요...
우리도 스스로가 귀하게 대접받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저는 판데기 리어카에 대추를 싣고 택배 아저씨를 마중나갑니다.
판데기 리어가도 기쁜 맘으로 마음껏 바퀴를 굴리며 달려 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