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귀하신 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경산에서 부터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서
포항을 지나 영덕으로 향하던 중
영덕 오천의 옹기가마를 하시는
무형문화재29호 백광훈 옹기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살면서 옹기가 우리 생활에 많은 것을 차지하지만
그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았어요.
백광훈님을 만나서 말씀을 듣던 중
하나의 옹기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온 힘을 쏟아야
진정 하나의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또 커다랗게 빚어서
가마에 들어가 15일 동안 골고루 구워져 나오면
그 크기가 처음과는 다르게 작아 진다는 것을 알았네요.
40년동안 오직 옹기 만을 만드신 분...
그 장인의 정신이
젊은(?)우리 내외에게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했습니다.
바닷가 근처라
바람이 너무 찬데도
이것저것을 설명해 주시는 그 인자함과 섬세함에
또다시 고마움을 느낍니다.
근데요...
옹기가 정말로 그렇게 비싼 줄 예전에 몰랐어요.
그저 집에 커다란 단지가 장독대에 몇개씩 있는 걸 예사롭지 않게 봤는데
이제 보니 대단한 돈덩이들이더군요.
옹기장님의 땀과 정성에 비하면
그 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요....
...
하여튼 오늘 단지 엄청 많이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단지도 사왔어요.
남편의 애마에 단지를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혹 깨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며
씽씽 잘 달려왔습니다.
지천에 바다가 날 부르고 있건만...
잠시 곁눈질도 없이 후딱 왔네요....
아이들이 집에서 기다리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