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흐린 가운데 가끔씩 빗방울이 떨어졌다.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은채 대추들의 새순을 자르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그리고 사고가 아니라 자살이라고....
....
....
한동안 남편과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그게 최선의 방법이였을까?
가끔씩 새미빠도 한마디씩 툭툭 던진다.
살기 싫다....
내가 죽으면 보상금(보험) 좀 많이 나오니까....
정말 그런 소릴 할때마다 그 입을 꽉 깨물어 주고 싶다.
그깟 보상금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자기 목숨과 바꾸고 싶을까....
본인이야 살기 싫어 세상을 등진다고 치자
그러면 남은 가족들은(?)
조금이라고 가족들을 배려해봤나...
아빠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
또 그 빈공간을 어떻게 채워줄껀데...
사랑하는 가족을 훌쩍 떠나보내는 남은 사람의 마음을 알까(?)
그 마음의 상처를 알기나 하고 그런 소릴 하는지 원....
하루종일 라디오에선 전대통령 서거 소식으로 하루를 마감하는것 같았다.
남의 일 같지 않기에...
마음이 너무 무겁다.
저녁무렵 긴 사다리에 걸쳐 앉아
새미빠에게 한마디 던졌다.
자기 떠나면 보상금 얼마 나오는데?
다 합치면 한 3~5억정도...
그것같고 아이들과 살수 있을것 같나...
지금부터 은샘이 지샘이 대학까지 시키면 1억넘을거고
먹고 살고 하면 .....
결론은
60억이상 안되면 죽을 생각도 하지 마라.
감히 건방지게 그돈가지고 보상금이라고 하나.....
울신랑왈...
죽고 싶어도 못 죽겠다고 합니다.
왜냐면 60억이상을 벌어 놓아야 하니까...
차리리 지금 열심히 같이 살자고 하네요.
맞지...
돈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아이들과 오손도손
모자라지도 넉넉하지도 않게
사랑하며 살면되지...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알았나요?
울집 가장되시는 새미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