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쓰는 요리칼이 영 맛이 갔는지
뭔가를 썰어도 영 시원찮네요.
그렇다고 제가 딱히 요리를 잘 하는건 아니지만
연장이 시원찮으면 더욱더 하기 싫은게 요리인 지라
투덜투덜 남편 보는 앞에서 입이 오리입이 되어 있으니...
남편이 그 모양이 보기 싫은지
슬며시 나가더니 숫돌을 사 갖고 왔네요.
샘엄마, 칼 갖고 온나?
오잉...드디어 칼을 갈아주려나...
숫돌에 쓱쓱갈고 있는 새미빠...
갈면서 한다는 얘기가 오늘 칼 갈아서 돼지 한마디 잡자...
울집에 키우는 돼지는 없고
어쩐다냐?
맞다 토실한 은샘이가 있었지...
안에서 듣고 있던 울 은샘이...
제일 뚱뚱한건 엄만데 왜 나야?
날카롭게 짜증을 내네요..
그래 미안타 울 첫째 딸래미....
니 절대로 토실토실한거 아니거든...
오늘 칼 간 기념으로 호박잎 쪄먹자.
잉? 웬 호박잎?
호박잎 찌고 심어놓은 청양고추 따서 짠된장끓여 먹자고...
고기 좋아하는 울 은샘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뭐니 뭐니 해도 채식이 좋은거야!!!!
오늘저녁은 호박잎 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