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왜 이리 피곤한지...
어제 친정 가족계를 경산 언니네집에서 했네요.
맛난 음식에 좋은 분위기..
너무 재밌게 저녁을 보냈는데
울신랑 너무 무리를 했는지..
집에 올려고 하는데
집에 안들어 간다고 하네요
그럼 어딜?
모텔에서 자고 가자고 하네요...
오잉. 모텔...
이해는 됩니다.
시댁에서 어르신들과 늘 같이 생활을 하니
잠시 집을 떠나고 싶은 생각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울신랑이랑 나랑 단둘이 가는 것도 아니고
옆에 두딸래미들과 함께 가자니
분위기가 아니잖아요...
...
고집을 피우며 집으로 가자고 하니
삐져 버리네..
울신랑..
그래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 준다고 하는데
산사람 소원 못 들어주랴..
근데...
지갑에 돈이 없네
어제 경산 나오면서 지갑안에 든 돈을 거의 다 써버리고
사실...돈도 많이 없었지만...
카드 밖에 없는데...
설마 카드 안 받는 건 아니겠지....
씩씩대며 모텔로 향하는 울가족...
지샘이는 옆에 인형까지 끼고 갑니다.
그래도 모텔은 모텔인지...
막상 계산하려고 들어가니
기분이 묘~~~~~하네요.
그렇다고 남하고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리 부끄러워하지...
아직도 난 너무 순수한가봐....
방을 달라고 하고 얼마 냐고 물어 보는 순간,
허억!!!!!!!!!!!
40,000원
하룻 밤 자는데 40,000
많이 망설여지네. 자고 가...말아....
그래 이왕온거 자고 가야지 뭐...
거금을 투자 하고 왔으니
들어가자 마자 욕조에 물 담아 놓고
두딸애와 같이 몸을 푹 담그고 잠시 물놀이를 즐겼네요.
울신랑요 뭐했냐구요?
오랫만에 마신 술이 거했는지
침대를 독차지 하고 자고 있네요..
이불까정 돌돌 말아서..
순진한 울 여자들...
이불없는 방에서
추위에 떨며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지금 그 휴유증....
은샘이는 밤새 잠을 못자 머리가 아프다며
하루종일 끙끙 앓고 있지요
지샘이는 옆에서 일도 못하게 치대고 있지요
저는 헤롱헤롱...
추위에 떨었더니 몸도 마음도 헤롱헤롱...
울신랑만 잠 잘자고 왔답니다.
거금 40,000에
우린 행복을 느끼지 못한 채
피곤한 몸으로 아침에 집으로 왔습니다.
아시는 분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바보, 이불 달라고 하면 주는데 하네요...
세상에...
모텔에 갈 일이 없으니
알수가 없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