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필요로 해서 1박 2일 교육을 받으러 갔었어요.
그동안 은샘이 지샘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었죠.
오늘 저녁에 도착해 아이 알림장을 보니..
운동회때 응원도구를 3개 만들어 오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당장 책에 있는 재료는 없고 해서 문방구에 가서 사왔지요
그리고 같이 만들면서..
가만히 보니 책에 그려진 그림이 제가 교육가기전 바로 사준 모양자가
그려진 그림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은샘아, 너 모양자 갖고 갔잖아. 그걸로는 뭐했어?
그건 그냥 갖고 있었어.
친구들은 응원 준비물을 오늘 준비해 와서
모두 만들었는데
난 지영이 만드는거 도와줬어!!
으잉...만드는 걸 도와줘,,
순간 맘이 아프더라구요..
엄마가 없으니 이렇게 표가 나는 구나..
친구들 자료 준비해 와 수업시간에 만들고 할때
은샘이는 옆에서 구경 내지는 도와 주는 역활 밖에 못했다니..
속이 너무 상합니다.
그리고 부모인 제 자신이 너무 미워집니다.
정말 필요로 할때 옆에서 챙겨주지 못하고
아이가 나름대로 속상해 할 모습이 그리니..넘 맘이 아픕니다.
그리고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어렸을때..형제자매가 많은 관계로 그리 넉넉지 않은 살림에
아이들의 학용품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했던 그 시절..
저의 부모님도 그런 맘이 들지 않았을까...
친구들은 저마다 이쁜 크레용에 도화지 그리고 색종이까지 모두 새것으로 챙겨오는데
전 그렇게 챙겨간 기억이 그리 흔치가 않더라구요...
그때 우리 엄마도 지금은 나처럼 맘이 너무 너무 아팠을꺼야.
그때는 철이 없어 엄마에게 짜증을 내며
학교 안간다고..부끄럽다고..당장 사내라고,,울고 난리를 쳤을텐데...
형편상 사주시지 못한 엄마 맘은 얼마나 아팠을까...
내 아이를 통해서 아주 조금씩 나를 낳아주신 어머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는 줄 아나..
그렇게 말씀하시던 그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
,
지금은 조금 철이 들은 제가 이렇게 불러 봅니다.
엄마, 더 이상 아프지 마..
더 심해 지지도 마...
노인병원에서 누워 있을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그리 멀리 있지도 않은데..
보고 싶으면 병원에 찾아 가면 되는데
내 삶에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 뵙지도 못하고
시간은 이리 자꾸만 흘러 만 갑니다.
그래도 정신이 있을 때 한번 이라도 더 봐야 하는데..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용서해줘요..
내가 너무 철이 없어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힘들게 했나봐..
이제 내 아이가 자라면서 서서히 엄마의 사랑을 느끼겠어...
정말...미안해요.
........
내일은 병원에 한번 찾아가 뵈야겠네요.
말씀은 안해도
늙어 뼈만 앙상한 엄마의 손을 잡고 싶네요.
오늘 따라 창밖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왜 이리 슬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