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여유가 있는 날이예요.
택배 보낼일도 없으니 맘이 그만큼 여유가 있지요.
오전엔 콧물을 동반한 감기로 병원에 가서 주사를 한대맞고
오후엔.....
사실은
지난주 토요일에 미장원에 가서 파마를 했지요.
근데 머리가 너무 많이 풀린건예요...
그래서
슈퍼가는 길에 미용실 원장을 만났고
파마한 내 머릴 보더니
너무 미안해 하며
시간나면 다시 미용실에 오라고 하네요.
파마가 너무 많이 풀렸다며
얼마나 미안해 하는지...
그 마음이 너무 고맙네요.
머리 카락이 너무 약해 파마가 잘 나오지 않은 머릿결을 갖고 있는데
그것까지도 알면서 다시 파마를 해 준다니...
오늘 오후가 되어 마을의 왕눈이한테 연락이 오네요.
미용실에 갈건데 같이 가자고....
몸도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은데...
에라
언제 또 시간이 날지도 모르고
꾸역꾸역 미용실로 향했지요.
꼭 집에 있을땐
아무일도 없다가도
밖에만 나오면 난리가 나는 걸 어쩌죠?
전화기도 불이 나고
전혀 생각도 안했던 분들이 방문을 한다고 하질 않나?
하여튼
머리 말아 놓고 전화 받는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머리를 깍으려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지....
그래도
오늘 같은 미용실에서
대추선별을 도와주는 왕눈이랑 윤집사님이랑
같이 머리 카락을 말고 수다 아닌 수다를 좀 떨었습니다.
여자들은 머리하러 가면 시간이 정말 좀 걸리거든요
근데 울신랑
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오냐고
화 아닌 화를 버럭버럭 내고 있네요..
여보,
당신은 남자니까 파마 할일이 거의 없잖아
후딱 머리 자르고 오면 금방 걸리지만
여자들은 파마 하면
기본 2시간은 넘어야해...
그리고 손님이 많으면 시간이 더 걸리고...
집에 돌아오니
남편왈.
와 이리 뽀글뽀글하노....
이쁘다고 해주면 안되나 뭐....
멋대가리 없는 남편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