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아닌데...장마보다 더한 날씨가 몇일째 지속되었습니다.
오늘은 흐린 날씨 가운데도 간간히 비치는 햇빛이 그리 싫지 많은 않습니다.
찜통같은 더위를 동반한 날씨에
몸도 맘도 지쳐 가는 것 같지만
오랫만에 내리쬐는 햇빛을 즐기는 것들도 있습니다.
몇일 온몸을 움크리고 있던 대추열매들과
농장 곳곳에 심어 놓은
복숭아며 사과 배 그리고 담장의 호박까지..
활짝 기지개를 펴며 온몸으로 햇빛을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농장의 모습입니다.
염소집의 어린 염소들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무리 지어 물통으로 모이고
빈 먹이 통에는
호박이 친구삼아 엉켜 덩쿨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곳에 호박이 달릴 수는 있을련지...
생각해 봐야 겠네요.
염소가 호박 줄기를 먹는지...호박은 먹던데...
나도 대추!!!
나무 한 귀퉁이에 연약한 순을 내어 대추 열매를 맺었네요.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모진 비바람을 헤치며
꿋꿋하게 달려 있는 대추열매를 보면서
어찌보면 인간이 참 연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문제에도 낙심하고 힘들어 하며 포기 하는게 참 많은데
그 모진 고통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오늘도 반성을 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