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닭들은 참 이상합니다.
닭이 날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또 급할때는 날아 다는 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수탉이 담장을 넘어 온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오늘도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는데...
닭장안의 풍경이 참 요상스럽네요.
숫닭들은 모두 우리 안에 갇혀서 부럽다는 듯이 암탉을 쳐다 보고
암탉은 우리를 벗어나 밭 곳곳에 다니며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동물안 원숭이도 아니고..
수탉들...너무 겁쟁인거 아냐..
암탉은 하루에도 몇번씩 담을 넘어
밖으로 산책을 나오는데..
겁쟁이 수탉은 그럴 용기가 없나보네요.
수탉이 5마리나 되는데 왜 그럴까..
정말 조만간 다 잡아 먹어야 하는거 아냐...
오늘 울 아버님
닭두마리 닭집에서 잡아 와
내일 푹 과...먹을려고 계획하고 계신데...
이...수탉들아
너희들도 구실 못하면 언제 뱃속에 들어갈지
알수가 없다는거 너희도 알지...
우리 멋진 암탉 좀 보실래요?
체구는 적지만 그 날렵함이 끝내준다구요...
매일 한번씩 알을 낳고는
꼬꼬댁 꼬꼬...를 얼마나 많이 외치는지....
가끔씩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재주도 가졌지요.
이젠 제가 겁도 안나나봐요..
지나가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하던 것을 그대로 하네요...
에고..
니가 최고로 낫다....
참 씨엘님...
암탉 두마리 더 갖다 주신다곤 왜 소식이 없나요?
혹 뱃속에 벌써 들어간건 아니겠죠...
언제든 닭장 문 열렸으니
약속을 지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