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오전부터 잔뜩 흐린 날씨가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까지 계속이어집니다.
날씨탓인지 찌부둥한 내 몸이 계속 적응을 하지 못한채
비실비실...
몸이 맛이갔나...
몇일 전에 용성의 육동미나리단지에 가서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하고 왔는데..
오늘같은 날...
그날을 그리며 올려봅니다.
경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언니(?)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모두 종사하는 일이 농사를 짓는 일이기에..
서로 통하는게 있나 봅니다.
오랫만에 만난 탓인지..
이런 저런 할 얘기가 엄청 많습니다.
오랫만에 압량면을 벗어나 멀리 용성까지 꼬불꼬불..길을 따라
한참을 달린 끝에 용성면 육동미나리 단지에 도착..
그 유명한 육동 미나리를 오려 놓고
고기만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쯤 익을려나...
주인공은 육동미나리...
육동미나리 단지는 작년에 만들어진 것 같은데
그 유명도가 청도 한재미나리를 능가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에 오셔서 드시는 분들도 많지만
따로 주문을 받아 가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니..
그 맛이 과히 일품이라고 하겠지요.
금방 하우스에서 꺽은 미나리를 물에 씻어
그냥 쌈장에 찍어 먹어도
야들야들한게 씹히는 맛이 끝내주더라구요...
지글지글 익어가는 불판에 돼지고기가 노릇노릇 익어가고
다 익은 돼지고기와 미나리와의 만남이라...
그때만 생각하면
입에 침이 절로 고이네요...
오랫만에 미나리도 실컷 먹고 온 날이였어요....
우리집에도 마나리가 있는데
이렇게 씹히는 맛이 부드럽지는 않는데...
차이점이....
하우스것은 연하고
노상에 것은 질긴 반면 영양이 더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 그 맛이 그리워지지만.....
오늘 저녁은 그냥 국수나 말아 먹어야겠네요.
멸치 다시물에 총총 김치 썰어 국수 말아 먹어야지...
꼭 먹어야 사나....
밥하기 싫은 주부의 투정 아닌 투정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