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돼지뼈로 고운 감자탕 먹었다.
최근에 감자탕 먹을 기회가 거의 없다보니 잠시 잊고 있는 음식이었다.
구미에 아시는 분과 점심 약속을 했는데 이 곳을 정해 놓으셨다.
그냥 따라갔는데 먼저 가신 분이 밥값을 다 내놓으셨네... 미안해서리.. 좋구로...

홍보해 줄 의도는 없다.
단지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라서.. 만수..
야구선수 이만수도 생각나고, 세탁소 아들이자 순돌이 친구 만수도 생각나고
그 만수란 이름과 감자탕... 왠지 정감이 있어 보인다.
대구 사람에게는 만수란 이름이 익숙하다.

국산 백프로 등뼈를 사용하다라고 쓰여져 있다.
저 말이 통할까만은 오죽했으면 카피글로 올려 놓았을까?

얼마나 잘 뼈 육수를 고아내느냐의 차이와 등뼈에 붙은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냐에 따라
감자탕은 맛의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이 집도 국물의 탁도를 숟가락으로 재 보았고, 한 입 넣어 깊은 맛을 느껴보았다.
고추가루로 매운맛을 낸 타 감자탕에 비해 구수하며, 진한 맛은 덜 하다.
조금만 더 고아냈으면 우거지랑 잘 어울렸을 것 같다.
매운맛은 없지만, 후추로 칼칼함을 추가했는데 그게 오히려 맛을 죽인다.
굵은 고추가루를 조금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뚝배기로 먹지 않고 전골로 먹었는데
맛있었다.

예전에 자주 먹던 홍천 뚝배기(지역마다 차이가 심함)보다 낫다.
다음에 가면 좀 더 고아낸 진한 맛이길 바래본다.

우거지를 넣은 감자탕을 찾기 힘든데.. 그래도 우거지를 구해 넣었다.
이 집 자리에는 원래 해물탕집이 있었다고 하던데 선산으로 옮겼다고 한다.
맛이 좋다는데 다음에는 거기로 가야겠다.

창가로 스며든 고운 햇빛에 비친 감자탕이 먹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