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방바닥을 뒹굴던 새미빠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는지
오늘은 아침일찍 작업복을 챙겨 입고
대추농장으로 나섰네요.
바람도 쌀쌀한데...
그래도 본업인 일을 해야지....
한참을 움직이더니
트렉터로 대추밭을 갈고
줄자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한뒤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곳엔 은행나무 모종들이 쫘악 심겨져 있었는데
그걸 모조리 갈아 없고
튼튼한 대추나무 모종을 심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식목일은 아직도 몇일은 더 있어야 하는데.....
그래, 하고자 하는 맘이 있으면 빨리 해야지...
누가 시키면 그 맘마저 시리 지니까...
농장 한쪽 퀴퉁이에는 심어야 할 묘목들이 자리를 잡고
하나씩 뿌리를 박으며
새미네 대추농장에 심겨 지겠지요...
이 대추가 달리면 얼마나 맛난 대추열매가 달릴까...
아침에 등교하려고 아빠께 인사하러 가던 은샘이..
심겨 진 나무를 보며
아빠, 이건 왜 이리 큰거야...
내 키 보다 훨씬 더 크네..
이건 내 나무...
은샘이 나무라고 해야지...
그래 은샘이 그 대추나무 니 이름 붙여 줄께
대신 자주자주 물줘야 한다.
그리고 튼튼하게 뿌리내려 좋은 대추 많이 많이
달리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도 많이 해야해...
이제 부터는 그 대추나무 은샘이 나무야...
은샘인 좋겠다.
밤나무도 은샘이 나무가 있고
대추나무도 은샘이 나무가 있고...
시골에 살면서 자기 나무가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
엄마, 아빠가 해 줄수 있는건
그런 자연속에 있는것을 최대한 베풀어 줄수는 있단다.
사랑한다
얘들아...
그리고 새미빠...
너무 무리 하지 말고 건강챙기면서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