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 온 추위가 모든것을 춥게 하네요.
어제는 부모님이 밭에서 금방 경운기로 뽑아 오셨네요.
하룻밤을 경운기 위에서 따뜻한 담요로 지새우고
오늘 드디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그동안 땅속에서 몸을 숨기던 무들이
삐죽 머리 뿐 아니라 몸통도 내 밀었네요.
초록과 흰색의 만남이라...
참 이쁩니다.
근데요..
무가 슈퍼에서 파는것 처럼 그리 크지는 않답니다.
아주 적당하게 큰게...
금방 밭에서 쑤욱 뽑아
껍질깍고 채썰어 고추가루에 마늘 그리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설탕 쬐금 첨가하면
그 맛이 ..... 밥 한공기는 뚝딱이지요...
어머님이 경운기에 앉아 열심히 분리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무청과 무를 분리해서
무는 김장할것과 친지분들 나눠 들이고
무청은 쭈욱 나열하여 묶어 놓으면
겨울...
잘마른 무청이 아주 아주 좋은 씨레기가 됩니다.
불어오는 바람과 추위를 잘 견디어 내면
그 순수한 자연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지요...
씨레기 말린거에 고등어 찧어 먹으면
그 맛 또한 끝내주는데...
갑자기 왜 이리 먹는 얘기만 할까...
내일 점심은
된장 부글부글 끓이고
무 채썰어
금방 한 따뜻한 밥에 쓱쓱 비벼 먹어야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