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에
온 몸은 땀으로 샤워를 하고
그나마 그늘이 있는 창고앞에서
작년 가을에 수확한 대추를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는데
울아버님, 어딘선가 작은 참새를 잡아 오셨네요.
첫애가 방학중이라 옆에서 놀고 있는데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참새를 생포를 해서 왔습니다.
아이는 신기하기도 하고 퍼드득 거리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자상한 할아버지..통까지 준비해서 안에 넣어주시면서...
살려보내면 안된다...
왜요? 불쌍하잖아요..
참새나 까지는 대추를 쪼아 먹어서 안돼?
대추만 먹는 거예요?
방울토마토 사과 복숭아...밭에 있는 모든 농작물을 얘기하시네요...
참새도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새이지요.
작은 곤충들만 잡아 먹으면 아주 이쁘게 봐 줄 것 같은데..
요즘은 새들이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줍니다.
울집에 심어놓은 토마토도 반은 새들이 쪼아 먹었죠...
가지도..
그러니 농사를 짓는 어른들의 입장으로선 너무나 당연히 미운 불청객이겠지요.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주 귀여운 새로만 보이는 가 봅니다.
할아버지 말씀 하시는 걸 이해를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영..마음은 그게 아닌가 봅니다.
낮에 점심을 먹고 나오니..통안에서 푸드득 난리를 치던 참새가..
힘이 얼마나 넘치는지..통이 기울어 지면서 날아가 버리고 없네요.
울 아버님 알면 어쩌지...
아버님, 제가 절대로 날려 보낸 거 아니 거든요...
그리고 새들아,,
너희도 제발 농작물에는 피해를 주지마..
그러니까 사람들이 싫어하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