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부터 마을 이장님으로 부터 방송 멘트가 고정 되어 있네요.
"금구리 마을 경로 잔치 겸 단합대회를 오늘 10시 30분부터 하오니
남녀 노소 모두 참석해 주십시요."
행사에 앞서 찬조 하신 분들의 명단을 꼼꼼히 적으시는 마을 총무님...
어~쩌~~어~~기 새미빠 (곽동우)도 거금(?)을 찬조하셨네요.
한쪽 귓퉁이....
솥에는 부글부글 염소탕이 두솥이나 끓고 있고
부녀회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손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뭘까?
과일로는 방울토마토와 오렌지, 김치, 마른안주, 쌈장, 썰은 고추와 마늘, 돼지고기, 떡, 도토리묵 오징어무침...화려한 솜씨를 자랑하듯 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춘선이장님으로 부터 인사말씀이 계시네요.
오늘 준비하신다고 너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마련한 의장에 몸을 맡긴채 순서 순서를 지켜 보시는 어르신들...
저기 울 시어머님 조위수 여사도 계시네요.
즐거우신지 얼굴에 웃음을 띄며 연신 박수를 치고 계십니다.
분홍 잠바를 입으신 조위수 여사님...
너무 너무 행복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잠시 여유를 가지며...
무대에서 열심히 노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기쁨의 미소를 짓고 계신 부녀회원들...
저기 참소주 앞치마 입고 있는 왕눈이님도 보이네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어르신들의 몸풀기...
관광버스 춤을 열심히 추고 계신 어르신들...
그동안 감춰두었던 장기들을 모두 발산하는 시간...
이리저리 음악에 맞춰 온몸을 흔들며 쌓였던 모든 것들을 풀어 주는 시간...
즐겁습니다.
이때만은 나의 시간입니다.
울 조위수여사님도 오랫만에 몸을 많이 풀고 계신것 같아 맘이 기쁩니다.
저는 뭐했냐구요?
아침일찍 가서 음식 준비하고 한복입고 어르신들 앞에서 "어머님은혜" 노래도 부르고
절도 하고 열심히 설겆이도 하다가 오후 2시가 넘어 집에 왔습니다.
이제 일철에 서서히 접어 드는데
오늘 마음껏 노세요.
늘 고생만 하시잖아요...
어머님.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