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저물어 가네요.
늘 12월이 되면 집집마다 행사를 합니다.
올 우리집 행사는 한두번도 아니고 세번을 치렀네요.
무슨 행사를 3번씩이나...
그 행사는 여자들이 너무 피곤해요.
그리고 끝나고 나면 몸살도 날때가 있어요.
뭐게요?
그건 바로 바로 김장....
우리집도 12월에 들어와서 벌써 3번째 하는 김장이네요.
첫째주에 의성 큰형님네 김장을 집에서 했고
둘째주에 경산 작은형님네 김장을 집에서 했고
오늘 울집에서 우리 먹을 김장을 했네요...
뻘겋게 고추가루로 버무린게 오늘의 양념이랍니다.
어제 늦은밤까지 어머님이 마늘 빻는 절구로
퉁퉁퉁....마늘을 빻으셨네요.
믹서기에 갈면 될텐데 하니
그러면 마늘 맛이 안난다며 굳이 퉁퉁 마늘을 빻으시네요.
잘 저려진 배추에 빨간 양념을 속속들이 넣고 버무리면 김장이되지요.
올해 어머님이 배추를 많이 심으셔서
이곳저곳 나눠 주고도 많이 남으셨다고 합니다.
오늘 제가 심술이 막 나서,
뭔 김장을 몇번씩 하냐고 짜증 썩인 목소리로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투덜투덜 막 했네요.
열받은 울 엄미,
김치는 니네식구가 제일 많이 먹는다고 한방을 난리네요.
그 말에 더 열받아
우리는 김장김치 이제 안 먹는다고 같이 맞장구쳤다가...
된통 혼만 났습니다.
에고....
웬 김장을 이리 여러번 하는지..
생각해 보니 별로 김장 김치를 먹는 것도 아닌데..
그럼 누가 다 먹지?
맞아,
형님들이 집에 왔다가 싸들고 가는갑다...
에고,
불쌍혀라..
시댁에 빌붙어 사니 오만 잡일이 내 일이네...
속이 너무 너무 상하네요....
경산시내에 사시는 둘째형님이 오셔서 도와주고 계십니다.
형님네는 20포기를 했답니다.
아직 작업장엔 일하는 사람을 써서 선별을 하고 있기때문에
이리저리 마음이 쓰이네요.
울아버님,
일하는 사람 있는데 집안에 들어와 김장한다고
화를 버럭내시며
빨리 나가라고 합니다.
어찌 하오리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입장...
김장김치는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곡차곡 쌓여만 갑니다.
정말로
김장김치를 먹어 말어...
아직까지도 뿔난 못난이 새미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