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는 아이들은 놀이감이라는 게 특별히 없는 것 같네요.
봄에 심어 놓은 완두콩을 오늘 또 걷어 왔네요.
아이들이 집에 오자 마자
콩을 깐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실은 제가 콩을 까라고 했긴 했지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콩깍지 하나 하나 헤치며 나오는 연두색의 알맹이를 보며
작은 손에는 무엇을 생각할까?...
콩덩굴을 헤매며 콩깍지를 찾는 지샘이...
콩깍지는 제대로 아는지..
금방 학교에서 돌아온 첫째 은샘이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곳송곳...
콩이 나왔다고 자랑하는 은샘이!
얘들아, 내가 깐 완두콩이다..
다리가 아프다고 하기에 세수대야를 뒤집어 의자를 만들어 줬어요.
아이들..지겨울텐데 끝까지 앉아서 콩을 까고 있네요.
오늘은 깐 완두콩으로 조림을 만들어 먹을까 합니다.
시골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부모님을 도와 주며
자연을 접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마음이 자연과 함께 순수하고 정직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