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가 왜 이리 짧은지..
아이들 각자의 자리로 보내고 돌아서서 바로 밭으로 향한답니다.
그리고 그때 부터 대추나무와 기나긴 대화의 시간을 나누죠..
옥상에서 찍어 본 저희 대추농장의 대추나무들이랍니다.
파란 지붕은 염소들의 집이랍니다.
나머지는 다 대추나무예요..
연세 많으신 울 시아버님도 사다리에서 대추순을 자르고 계십니다.
오늘 어머님은 병원에 정기검진 받고 약타러 가시고 안계십니다.
아버님 몇일째 강행을 하셨는데 얼마나 힘드실까..
저희가 부족하여 늙으신 부모님이 힘들게 고생을 하시네요.
맘이 편치가 않네요..
이젠 좀 쉬셔야 할텐데...
울신랑도 옆에서 사다리없이 하늘 쳐다 보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2달(5~6월)정도를 하고 나면 온 몸이 푹푹 쑤신답니다.
저녁에 컴퓨터 켤 힘도 없다고 하네요.
직책이 기획실장인데..지금 잠시 휴가중이라고 합니다.
힘든 모습을 보니 어쩔 수 없이 휴가를 줄 수 밖에 없네요.
지금도 옆에서 코를 드르릉 드르릉 걸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있네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힘든 농사일을 선택한 남편의 모습에서 안쓰러움과 함께
마음이 아픕니다.
여보! 많이 힘들지...
자는 동안이라고 편안한 휴식을 취해.
하천에서 바라 본 대추농장의 모습입니다.
얼마전까지 앙상하게 나무가지만 있었는데 어느새 잎사귀가 다 나 버렸네요.
자연은 정확하다고 합니다.
농부가 뿌린 만큼 해 준다고 하네요.
오늘 하루도 적당한 햇빛과 바람을 주시고
또 이렇게 편안하게 누을 수 있는 공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다른 내일, 변함없이 대추와 대화의 시간을 갖겠지요..
저 요즘 이렇게 바삐 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