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네요.
불어오는 바람에 새순들이 이리저리 마음껏 춤을 추고
춤추는 새순을 찾아 가며 잘라야 하는 손놀림도
피로에 지친 몸처럼
힘들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그래도 대추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꼭 거쳐야하는 일이기에
울어머님 표현에 의하면
죽지 못해서 살고 있다는 표현처럼
힘들기가 보통이 넘습니다.
하늘을 향할 수 밖에 없는 아픈 목과
기다란 사다리에 의지해 높은 곳을 향해
움직이는 손...
어휴...
앞으로 5~6월은 계속 노가다를 해야 하는데....
벌써 부터 긴 한숨이 나와서 어쩔고...
이럴땐 오래된 나무들이 참 밉기만 하네요.
울집 나무들은 평균이 37년이 넘은 나무들이라
그 높이와 넓이가 너무 만만찮네요.
한나무를 붙들고 있으면
정말 진도가 나질 않아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하네요.
옆집 나무는 조그마한것이 일하기가 딱 좋아
진도도 팍팍 나가고
같이 시작했는데
그집은 저 만치 앞서나가고
울집은 아직도 여기에 머물고....
...
그래 불평불만을 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 ...
그래도 가을 수확철에
그 떨어지는 대추를 보면서
마음껏 웃을 수 있으니까...
사람이 이렇게 간사한가 봅니다.
새미빠는 오늘도 일에 지쳐
주방바닥에 드러누워 있네요.
하루종일 밖에서 나무와 씨름을 했으니
다리도 엄청 아프겠지...
그래도 새미맘은 간간히
아이들 땜시 집안으로 들어와서 쉬는데.....
이 시기를 이겨내야 하는 건감...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선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 걸까?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내고 와서
주절이 주절이 적어 봤습니다.
다들....안녕히 주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