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이들이 등교할 8시경...
하늘에서 빗방울이 제법 떨어지네요.
큰딸 은샘이는 노랑우산을..
둘째 지샘이는 파랑우산을..
각각 쓰고 학교로 어린이집으로 향합니다.
오랫만에 내리는 단비가
얼마나 반가운지
비록 집과 100발자국도 안되는 거리의 일터지만
비닐하우스 선별장에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이
그리 싫지 많은 않습니다.
어두컴컴한 밖의 날씨와 환경속에서
비닐하우스 안의 훈훈한 온기가
다시금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하네요.
아직도 비닐하우스를 집삼아 생활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고 하던데
그분들에 비하면 울가정은 얼마나 행복한지...
새미네는 참 많은것을 가진 가정이네요.
일터에서 돌아왔을때 따뜻한 온돌방이 기다리고
남들보다 뛰어나지는 않지만
늘 건강하고 이쁜 딸애들이 잘 자라주고 있고
정정하신 시부모님들이 늘 옆에서 바람막이가
되어 늘 지켜주시고
늘 새미네를 찾아주시는 가족같은 고객님들이 있어
얼마나 복된 생활을 하는지...
추운날 비닐하우스 안에서 생활하다보니
모든게 감사할 따름이네요.
오늘은 새미빠와 늦게까지 작업장에 있었어요
형광들을 켜두고 내일 보낼 대추를 선별하고 있었죠.
꼭 밤늦은 시간까지 해야 하느냐구요?
가끔씩 그렇게 작업을 해놔야 그 다음날
그리 바쁘지가 않더라구요.....
조용하게 라디오를 틀어놓고
새미빠와 나란히 앉아 선별을 하다가
문득 새미빠 손을 쳐다 보았네요.
작으마한 손에
꾸든살이 왜 그리 많은지...
시골내려온지 이제 9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참 많은 고생을 했구나...
생각이 드네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으면
이렇게 손이 거칠정도로 일을 하진 않았을텐데....
문득 서글품에 가슴이 찡하네요....
달빛 한점 없는 이밤이 오늘따라 싫지만 않은 이유가 뭘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