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갑자기 불어 닥친 추위로 몸이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낙엽을 쓰시던 부모님께서 집안으로 들어 오시네요.
손에는 소쿠리에 한보따리를 담아 오시네요.
일주일 중 제일 한가한 날이 토요일입니다.
그동안 어지럽혀있던 것들을 하나씩 제자리로 갖다 놓아야겠네요.
옆에서 열심히 놀던 둘째 지샘이가 조용합니다.
어디로 갔을까?
까꿍...엄마 나 여기있어요?
아이구!!! 깜짝이야...
얼굴을 너무 많이 내밀었잖아...
손에는 콩이 가득 들어있네요.
이손은 누구 손일까?
그 곱고 아름답던 손이..메마른 주름 투성이로 변해버렸네요.
끊임없이 농사일로 손이 많이 상했습니다.
이손으로 남편을 비롯한 6남매를 먹이고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 보냈습니다.
겉모습은 보잘 것 없지만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귀한 손입니다.
이손은 누굴까...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 가셨던 손입니다.
이 손으로 땅도 일구고..재산도 일구던 손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손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깁니다.
오손도손 앉아서 콩을 까고 있습니다.
불어오던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추위에 입은 두터운 잠바는 여전히 입고 계시지만..
어린 소녀딸과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할아버지, 할머니
눈높이 교육이 따로 없습니다.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통해 자연을 배우고 또 인생을 배우겠지요.
사람의 흔적이 조용한 ,,시골 안방에서 지금 사랑의 웃음이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