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몹시 부는 날이네요.
아침부터 완전 무장을 하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자라고 있던 매실들을 손으로 일일이 따야 하는 날이거든요..
새벽부터 아버님 어머님은 매실나무와 함께 하시고
저는 아이들을 모두 등교시키고 매실을 따러 갔네요.
그렇다고 산으로 간것도 아니고...
바로 집 마당에 있던 매실들이 오늘 제가 일해야 할 몫이고
농장 곳곳에 있는 것들은 어르신들의 몫이라고 하네요.
그동안 참 이쁘게도 자라 주었네요.
모진 바람과 추위에도 견디어 준
매실들이 너무 고맙기도 하네요.
이제 주인을 손을 기다리는 탐스러운 매실들...
초록의 상큼함이 느껴지네요...
한가득씩 담겨지는 매실...
그 싱싱함에 얼굴마저 상쾌해 집니다.
매실은 너무 일찍 따면 독성분이 있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울집 매실은 판매용이 아니니까
느긋하게 익으면 따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지요.
하나 하나 딸깨마다 가시처럼 생긴 가지에 손이 찔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쌓이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다 수확한 매실은 지하실 한켯에 자리를 깔고 분리를 합니다.
이놈은 햇빛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윗부분이 빨갛네요..
맛있을것 같아 한입 물었더니..
으 쉬어~~~~~~~~~엮시 매실이구먼.....
남들은 매실을 모두 청매실인줄 알텐데
빨갛게 물든 매실을 보내면 시들은 것인줄 알면 어쩔꼬...
그래도 저건 우리 형님네 사장어르신댁으로 가는 귀한것이랍니다.
수확한 매실은 골고루 형님들 댁으로 보내집니다.
우리도 11kg 받아서 물에 씻어 놓았습니다.
울아버님...설탕사러 가셨는데 언제 오시려나...
매실즙이 새콤달콤하게 익어가면 그땐 아이들 음료수 대신 물에 태워 줄거랍니다.
벌써 그때가 그리워지네요...
근데 요즘 설탕값 너무 비싸 헉!!! 하겠네요.
매실값보다 설탕값이 더 비싸니 원.....
